박태규(왼쪽 다섯 번째) 칸젠 대표와 이철로(오른쪽 네 번째)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등 관계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칸젠]
박태규(왼쪽 다섯 번째) 칸젠 대표와 이철로(오른쪽 네 번째)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등 관계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칸젠]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에 소재한 임신테스트기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칸젠은 최근 전북대와 이화여대가 공동으로 소유한 차세대 슈퍼항생제 관련 기술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슈퍼항생제 기술은 기존 항생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항생제의 약효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인체내의 물질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페니실린(Penicillin) 항생제의 발견 이후 1960년대까지 항생제의 개발이 활발했지만 새로운 항생제 부재와 기술의 한계, 세균들의 내성 문제 등으로 항생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2016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항생제 내성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만명 이상이, 유럽과 미국에서 5만명 이상이 내성 박테리아의 감염으로 숨지고 있으며,이대로 간다면 오는 2050년쯤 1000만명 이상의 사망과 100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처럼 내성균에 의한 감염은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항생제 개발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어 자칫 항생제가 없었던 시절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의료계에서 커지고 있다.

내성균 감염의 또 다른 문제는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돼도 이에 대한 내성균이 몇 년 안에 출몰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요인으로 기존 내성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기술을 발명한 차선신 이대 화학나노과학과 교수는 “베타 락탐 유사체(베타 락탐과 유사한 구조체로 그람 음성 세균의 세포벽 합성 저해로 세포가 유도해 항생제 효과를 나타냄)에 따른 항생제 효과가 세균에서 유래한 베타락타메이즈로부터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의 분해를 유도해 항생제 내성이 생긴 경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 내성 억제용 물질 및 그 유도체는 C형 베타 락타메이즈와 확장형 락타메이즈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기존 베타 락탐 유사체 등을 활용한 항생제 효과를 복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공동발명자 정경민 전북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C형 베타-락타메이즈로 베타-락탐 항생제에 대한 박테리아 내성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어 이 기술을 적용한 C형 베타-락타메이즈 억제 기술을 통해 기존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들과 병용될 수 있고 항생제 효능 극대화 및 내성 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칸젠의 박태규 대표는 “슈퍼 항생제는 인류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인 만큼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슈퍼항생제 개발에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협업해 반드시 제품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항생제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42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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