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제 일종인 환각제 ‘케타민(ketamine)’이 특정 뇌 영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장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지나치게 활동할 때 보상을 기대하면서 흥분을 잃는다. 사람이 한때 즐겁게 느꼈던 흥미, 즐거움, 흥분을 상실한 것을 ‘무쾌감증’이라 부른다.

우울증에서 무쾌감증을 뒷받침하는 뇌 메커니즘은 지금까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로 인해 항우울제 치료법의 효과가 낮아진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인간과 매우 유사한 전두엽이 있는 마모셋 원숭이를 대상으로 케타민의 효과를 시험한 결과, 즐거움이나 쾌락 상실을 막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쾌감증의 두뇌 메커니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마모셋 원숭이가 두 가지 소리에 반응하도록 한 실험을 고안했다.

소리 A에 반응하면 마모셋원숭이에게 마시맬로(마시맬로라는 식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에센스에 설탕, 꿀, 시럽 등을 첨가해 만든 제품)를 줬으며 소리 B에 반응할 때는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소리 A를 들으면 흥분했으나 소리 B를 들으면 반응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마모셋 원숭이 머리에 매우 얇은 금속 튜브를 이식한 다음, 약과 위약을 ‘25구역’이라는 특정 두뇌 영역에 주사했다.

그 결과, 약을 받은 마모셋 원숭이는 뇌 영역 25에서 활동이 증가했으나 위약을 받은 마모셋 원숭이는 뇌 활동이나 행동에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캐타민이 치료에 효과적인 이유에 대해 “무쾌감증 뇌 활동에 나타나는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 생산에 필수적인 'NMDAR(N-메틸-D-아스파르테이트 수용체)'를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뉴런’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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