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들은 비만ㆍ흡연ㆍ음주가 노인증후군(낙상 골절ㆍ섬망ㆍ실금ㆍ욕창)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노인증후군이 노인들의 요양시설 입소 원인이 되고 결국 사망 위험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은 65~69세 노인보다 위험도가 낙상 관련 골절은 3.2배, 섬망 1.8배, 실금 1.3배, 욕창 3.6배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섬망 2.4배, 실금 2.4배 더 높았다.

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대한노인병학회(회장 백현욱)와  200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55만8720명을 대상으로 노인증후군 진단 여부를 확인하고, 2009~2015년까지 노인증후군 관련 요양시설 입소 위험 및 사망 위험에 끼치는 영향을 추적ㆍ분석했다.

◇여성이 노인증후군 위험도 섬망 2.4배ㆍ실금 2.4배 더 높아

분석 결과, 2015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에서 대표적인 노인증후군의 유병률은 낙상 관련 골절 3.8%, 섬망 0.5%, 실금 1.5%, 욕창 0.9% 순이었다.

2006년엔 낙상 관련 골절 3.5%, 섬망 0.2%, 실금 0.9%, 욕창 0.8%로, 이를 통해 노인증후군의 유병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1 참조>

또 이 4가지 노인증후군의 성별ㆍ연령별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인은 65~69세 노인과 비교했을 때 낙상 골절이 3.2배, 섬망 1.8배, 실금 1.3배, 욕창 3.6배로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위험도는 섬망 2.4배, 실금 2.4배 더 높게 집계됐다. <표1 참조>

노인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동반질환을 살펴본 결과에선 치매와 상관성이 컸고, 동반질환 중 치매 환자는 낙상 골절 2.74배, 섬망 1.32배, 실금 1.5배, 욕창 2.9배 높았다.

뇌줄중, 신장병,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도 노인증후군과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5가지 이상 약물 복용시 낙상 관련 골절 1000명당 6.8명 발생

건강검진 자료를 기반으로 노인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생활습관을 살펴본 결과, 비만은 실금을 1000명당 16.1명 발생시키며 위험도가 1.3배 높게 나타났다.

흡연시 낙상 관련 골절은 1.47배(1000명당 6.4명 발생), 욕창은 1.35배(1000명당 13.2명) 위험도가 높았고, 주 3회 이상의 음주는 낙상 골절을 1.05배(1000명당 5.4명), 섬망은 1.13배(1000명당 19.3명)로 각각 높았다.

이밖에 5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때엔 낙상 관련 골절 1.64배(1000명당 6.8명), 욕창 1.69배(1000명당 15.3명)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2 참조>

이와 관련해 운동은 노인증후군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 욕창 25%, 낙상 골절 20%, 섬망 17%, 실금 7% 가량 각각 감소시켰다.

◇노인증후군 3가지 있을 때 사망 위험 2.9배 증가

4가지 노인증후군이 끼치는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선 요양시설 입소 위험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입소의 위험은 섬망이 있으면 2.18배, 낙상 관련 골절은 1.59배, 실금은 1.43배, 욕창은 2.51배 높았다. 사망 위험도 섬망이 있으면 2.13배, 낙상 관련 골절 1.41배, 실금 1.09배, 욕창 3.2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증후군 수에 따른 시설 입소와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동반된 노인증후군이 많을수록 시설 입소의 위험과 사망 위험을 높였다.

시설 입소에 대한 위험은 노인증후군을 1가지 갖고 있을 때 1.64배, 2가지 있을 때 2.40배, 3가지가 있을 때 2.56배 높았다. 노인증후군의 개수에 따라 시설 입소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사망에 대한 위험도 노인증후군이 1가지 있을 때 1.52배, 2가지 있을 때 2.36배, 3가지가 있을 때에는 2.9배나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2 참조>

자료 : 건보공단
                                                      자료 : 건보공단

이번 연구를 총괄한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이 4가지 노인증후군의 위험 인자를 알 수 있었다"며 "이들 노인증후군이 요양시설 입소 및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노인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노쇠한 노인의) 동반질환이나 약물에 대한 관리 및 흡연, 음주, 운동, 비만과 같은 건강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노인증후군의 발생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결국 노인증후군에 따른 요양시설 입소 및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공단은 학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신규 연구자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에게 노인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의료 정보 제공과 함께 적절한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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