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오른쪽) 세브란스병원장과 천종식 천랩 대표가 '다제내성균 슈퍼박테리아 극복 캠페인’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분변 미생물을 이용해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을 잡는 캠페인을 벌인다.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은 7일 병원장실 회의실에서 천랩(대표이사 천종식)과 ‘세브란스 다제내성균 슈퍼박테리아 극복 캠페인’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제내성균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균으로,오는 2050년쯤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의 사람이 사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제내성균은 병원의 감염관리 부담을 높이고, 환자의 장기 입원에 따라 사회ㆍ경제적 부담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항생제 치료가 힘든 다제내성균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분변 미생물을 이식, 다제내성균을 없애 치료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이다.

이번 협약으로 세브란스병원은 다제내성균 환자를 대상으로 세브란스분변미생물이식센터,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소아소화기영양과, 진담검사의학과가 함께 분변 미생물 이식을 통한 효과를 검증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변이식술을 시행하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은 항생제 치료가 힘들고, 거대 결장과 장 천공,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미국과 유럽의학계 보고에 따르면,건강한 사람의 분변 속 미생물을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 환자의 장에 이식한 결과 90% 이상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세브란스분변미생물이식센터의 경우 염증성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을 대상으로 분변미생물이식 임상시험을 통해 약물치료의 한계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천랩은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 다제내성균 감염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분변미생물이식을 통해 다제내성균이 사라진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또 분변 공여자와 수여자에 대한 미생물총 연구와 수여자와 비수여자의 분변 미생물 비교, 수여자에게서 분리한 다제내성균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체계적인 검사 방법도 확립할 계획이다.

세브란스 이병석 병원장은 “이번 연구의 효과가 확인되면 병원에서 다제내성균 감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의료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분변미생물이식에 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산ㆍ학ㆍ연을 통해 다제내성균 환자들의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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