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께서 남기신 ‘광동정신’은 기업경영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길목에서 항상 삶의 기준이자 지표가 되어 왔습니다.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광동제약이 되겠습니다.”

2014년 7월24일 광동제약 고(故) 최수부 회장 타계 1주기 기념식에서 최성원 부회장이 유족들을 대표해 한 말이다.

최성원 부회장은 약업계에서 소문난 효자다. 부친이 살아계실 때 한번도 부친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홍보실에서 일할 때 언론사에서 가끔 대표이사 인터뷰를 요청해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인터뷰를 사절했다.

내 기억으로는 최 부회장이 부친 생전 시 단 한번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외부에 자신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철저히 부친을 떠받들었다.

서초동 광동제약 사옥 2층에는 고 최수부 회장 추모관이 있다.

이 방은 최 회장이 생전에 근무했던 집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책상이나 소파뿐 아니라 최 회장이 평소에 사용했던 필기구나 안경 등 소소한 물건들이 옛날 그 위치 그대로 있다. 이 방에 들어가면 마치 최 회장이 살아있고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한 착각에 빠진다.

2013년 7월24일 최수부 회장이 타계한 후에도 아들 최성원 사장은 8층에 위치한 최 회장의 집무실을 1년 동안 그대로 둔 채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부친의 집무실부터 먼저 들러 생존 시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문안 인사부터 하는 게 첫 일과였다.

1년 후 2014년 광동제약은 사옥 2층 전 층을 광동제약 역사관 및 접견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이름을 ‘가산천년정원’이라 붙였다. 이때 추모관도 한쪽 켠에 함께 마련됐다. 가산(岢山)은 고 최수부 회장의 호다.

최수부 회장의 타계로 부재했지만,최성원 부회장은 부친의 경영수완을 이어받아 광동제약을 매출 1조원대의 10대 제약사로 키웠다.

동국제약의 권기범 부회장도 최성원 부회장에 못지 않은 소문난 효자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고 경영능력도 탁월했다.

부친인 고 권동일 회장이 2001년 타계한 후 34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권 부회장은 2002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일반의약품 시장을 집중 파고들어 인사돌,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을 간판 제품으로 키웠다.

당시 300억원대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이 작년 말 3232억원으로 늘어나 회사를 물려받은 지 16년 만에 10배나 성장시켰다.

부친에 대한 효심도 남다르다. 권 회장을 가까이 모시고 있던 고위 임원으로부터 들은 효심 에피소드 한 토막.

그는 매주 충북 진천에 있는 공장에 가서 생산 현장을 돌아보고 귀경 길에 꼭 부친의 묘소를 들르곤 했다.

묘소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대화하듯 털어놓았다는 후문이다.

광동제약의 최성원 부회장과 동국제약의 권기범 부회장- .

두 분은 여러 면에서 닮았다. 최성원 부회장은 1969년생이고 권기범 부회장은 1967년생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제약계 오너 2세 부회장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스타일이나 지극한 효심도 서로 빼닮은 데가 많다.

신약성경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2~3)”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잘되고 장수한다는 약속의 말이다. 돌아가신 부친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두 사람을 성공한 오너 2세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효심이 지극한 두 부회장께서 회사를 날로 번창시켜 부친의 기대에 부응하시기를 기원한다.<올리브애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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