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강직’ 방치하면 되돌릴 수 없는 관절 변형을 불러오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명 중 9명은 아침에 관절이 굳고 뻣뻣한 ‘강직’ 증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30대 젊은층에선 관절 강직이 나타나도 그냥 참는 등 증상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박성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제9회 골드링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12개 병원 건강강좌에 참석한 384명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발병 1~2년 안에 대부분 관절 조직이 파괴되며,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이번 조사에선 류마티스관절염의 대표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 관절 강직을 환자들이 실제 일상 속에서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조사 대상 환자 384명 중 10명 중 9명은 관절 강직을 경험했고(90.1%),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6.3%의 환자는 기상 직후나 오전에 증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 류마티스관절염 관절 강직 증상 발생 시간(단위: %, N=346)

또한 성별, 연령, 진단 기간 등에 관계없이 47.1%는 매일, 29.5%는 1시간 이상 관절 강직이 지속된다고 응답했다.

증상의 강도에 대해선 전체의 26.8%가 약을 먹고 싶을 정도였고,13.5%는 관절의 기능 저하를 동반할 정도라고 응답해 10명 중 4명 이상은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이 확인됐다.

강직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관절 부위에 대해선 ‘손’이 60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무릎(251점)’, ‘어깨(233점)’, ‘발(180점)’, ‘허리(148점)’ 순으로 집계됐다. <그림 참조>

▲ 관절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단위: 1~3순위 다중응답 가중치 적용 점수, N=346)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강직 외에도 관절 통증(71.2%ㆍ218건), 관절 붓기(55.9%ㆍ171건), 관절 운동 범위 제한(36.6%ㆍ112건), 관절의 열감(35.6%ㆍ109건), 관절 힘의 약화(32%ㆍ98건) 등 다양한 관절 증상을 겪고 있었다.

조사 대상 환자들은 주로 근육 및 관절통(142건), 붓고 뻣뻣함(135건)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을 방문했으나(중복응답), 절반에 가까운 환자는 관절 증상이 나타나도 류마티스내과가 아닌 정형외과, 한의원 및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등을 찾아 치료나 상담을 받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20~30대 젊은층에게서도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0~30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환자는 2만3774명으로 전체 환자(24만4486명)의 약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젊은층은 관절염이 나이가 많은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20~30대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관절 강직 증상이 나타날 때 ‘그냥 참았다’고 응답해 증상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박성환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관절의 ‘아침강직’ 증상으로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진행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인 만큼, 자고 일어나거나 아침 시간에 1시간 이상 관절이 굳고 뻣뻣한 ‘아침강직’,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면 즉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