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인 '간질성 방광염' 치료에 줄기세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주명수(비뇨의학과)ㆍ신동명(의생명과학교실)ㆍ김준기(의공학연구소)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같이 밝혀냈다.

연구팀은 간질성 방광염 모델 쥐의 방광 내벽에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줄기세포를 단 1회만 투여했음에도 방광 점막 출혈과 궤양이 사라진 사실을 관찰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이식된 줄기세포가 실제 쥐의 방광 안에서 어떻게 분화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해상도 생체 영상기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 쥐의 방광 안에 형광물질을 입힌 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세포를 다각도로 정밀하게 볼 수 있는 공초점현미경과 직접 제작한 직경 1mm의 소동물용 미세 방광내시경을 이용, 42일 동안 줄기세포를 살펴봤다.

그 결과, 줄기세포 주입 후 방광 내벽에 혈관이 형성되고, 형광물질을 입힌 줄기세포가 살아있는 세포로 분화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림 참조>

자료 : 서울아산병원
                                               자료 : 서울아산병원

또 연구팀은 쥐의 방광 조직 검사를 통해 점막 출혈과 궤양이 생겼던 방광벽에서 증상이 호전된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치료가 어려운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에 점막 출혈이나 궤양이 발생해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심각한 빈뇨 증상으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점막 출혈이 사라지는 등 이 난치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동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와 임상 두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고해상도 생체 영상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의 기전을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주명수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 의과학자들의 기술로 글로벌 수준의 줄기세포 치료법을 실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줄기세포 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그동안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의학 연구 부문 세계적 권위지인 ‘세라노스틱스’지 최신호에 실렸다.  

왼쪽부터 주명수ㆍ신동명ㆍ김준기 교수
                            왼쪽부터 주명수ㆍ신동명ㆍ김준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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