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내분비 관련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암의생명과학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암예방검진센터장) 명승권 교수는 같은 대학원의 퉁 황(Tung Hoang) 대학원생(베트남)과 함께 2002~201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음식으로부터의 오메가-3 지방산 섭취와 부인암의 위험성에 대한 연관성을 알아본 10건의 관찰역학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10편의 관찰역학연구(6편의 환자-대조군 연구와 4편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경우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의 예방과 관련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디자인 종류별 세부군 분석에선 환자ㆍ대조군 연구를 종합했을 때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1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호트(집단) 연구를 종합한 경우엔 오히려 3% 높였는데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는 게 국립암센터 측 설명이다.
국립암센터 측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처럼 내분비 관련 여성암이 염증과 연관된 생체표지자와 관련이 있고,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사용이 이런 암들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제시돼 왔다"며 "등푸른 생선이나 과일 및 야채에 풍부한 ALA, EPA, DH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항염증 작용이 있다는 관찰역학연구와 임상시험이 일부 보고가 되면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연구가 발표됐지만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명승권 교수는 “환자ㆍ대조군 연구만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선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같은 부인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코호트 연구에선 반대로 위험성을 약간 높이는데 통계적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측면에서 이 연구는 회상편향이나 선택편향같은 일종의 왜곡이 있어 코호트 연구 방법이 환자ㆍ대조군 방법보다 높은 근거 수준을 갖고 있어 코호트 연구 결과를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결론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내분비 관련 부인암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거나 부족하며, 음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부인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선 논문이 거의 없어 충분한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되기 전까지는 권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의 공식 학회지이자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온라인(10월17일자)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