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저림증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3명 중 한명이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26일 발표한 손목터널증후군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3년 16만7000명에서 2017년 18만명으로 7.4% 증가했다.

연령대별론 2017년 기준으로 50대(6만8000명ㆍ37.8%)가 가장 많았은 데 이어 60대(3만7000명ㆍ20.4%), 40대(3만1000명ㆍ17.5%) 순으로 중장년층(40~60대)의 진료가 집중됐다.

특히 50대 여성이 5만600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1만1000명)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진료환자는 여성이 13만7000명(2017년)으로 남성보다 3배 이상 더 많았다. <그래프 참조>

자료 : 건보공단
                                                           자료 : 건보공단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상윤 교수는 "중년 여성에게서 이 질환이 가장 많이 걸리는 까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가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창 활동량이 많을 시기이면서 이전부터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일반적으로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의 진료비는 2013년 431억원에서 2017년 496억원으로 65억원(15.1%)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의 뼈와 인대로 이뤄지는 수근관(손목터널)에서 여러 원인으로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 담당)이 압박돼 생기는 압박성 신경병증으로 알려졌다.

이상윤 교수는 "정중 신경이 장기간 눌려 있으면 신경이 관할하는 근육의 위축이 오며 신경손상 또한 발생할 수 있다"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때에도 초기엔 간단한 감압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근위축이 올 정도로 장기간 방치시 근ㆍ건 인대 이전술이 필요할 수 있는 등 수술도 커지고 예후도 좋지 않다. 이미 손상된 신경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수개월 간의 보존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의사의 조기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갑상선질환과 류마티스관절염 등 동반시 잘 생긴다"며 "손목의 과도한 사용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