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시신경염의 재발 원인이 당 단백질인 'MOG' 항체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행진ㆍ김성준 교수팀과 신경과 김성민 교수팀은 2011~2017년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있는 환자 615명을 조사했고, 이 중 12명이 평균 3~4회 재발한 만성 재발성 염증성 시신경염(CRION)으로 진단했다.

이 가운데 11명이 MOG 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뇌신경과 시신경에서 전달되는 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게 신경을 전선의 피복과 같이 둘러싸 보호하고 있는 지방물질이 '마이엘린'이며, 면역 체계 이상으로 마이엘린 표면에 붙은 MOG에 항체가 생겨 마이엘린을 공격하면 피복이 벗겨져 신경이 노출되고 염증이 일어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림 참조>

자료 : 서울대병원
                        자료 :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시신경염은 눈 주변 통증을 발생시키고 색각장애도 일으킨다"며 "재발 횟수가 많을수록 시력이 더 손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다발성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시신경염 환자들도 있지만, 다발성경화증 또는 시신경척수염이 없는 데도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시신경염의 원인이 이번에 처음으로 규명됐다"고 밝혔다.

김성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원인 불명이었던 만성 재발성 시신경염의 원인이 밝혀졌다"며 "특이 MOG 항체를 갖고 있는 시신경염 환자는 적절한 면역치료를 통해 시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조기 치료는 시신경염에 따른 시력 손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MOG 항체 관련 시신경염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후 먹는 스테로이드제 혹은 면역억제제가 주된 치료였는데, 최근엔 혈장 교환술, 반복적인 정맥 면역글로불린 주사, 혹은 혈액 내 B 림프구가 제거되는 단일클론항체제제를 통해 질병이 예방 및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염증저널(Journal of Neuroinflamm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왼쪽부터 이행진ㆍ김성준ㆍ김성민 교수
                            왼쪽부터 이행진ㆍ김성준ㆍ김성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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