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한 흉부 X선 영상 판독이 가능해졌다.

서울대병원이 최근 도입한 AI 기반 환자 영상 판독 보조시스템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선 검사 영상을 통해 폐 결절 진단율을 최대 19%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구진모ㆍ박창민 교수팀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루닛과 AI 의료영상시스템 '루닛 인사이트'를 개발했고, 이달부터 국내 처음으로 환자 영상 판독에 활용키로 했다.

루닛 인사이트는 서울대병원은 물론 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의 국내 병원 3곳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메디컬센터(UCSFMC)에서 성능 검증을 거쳐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판독 정확도는 악성 폐 결절이 92~96%, 일반 폐 결절이 83~92%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 18명(흉부 전담의 4명ㆍ내과의 3명ㆍ영상의학과 전공의 6명ㆍ전문의 5명)이 루닛 인사이트로 흉부 X선 폐암 관련 결절을 판독한 결과, 진단 정확도가 최대 악성 폐 결절 14%, 일반 폐 결절 19%나 각각 향상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 참조>    

루닛 인사이트 폐 결절 판독 〈자료 : 서울대병원〉
                                    루닛 인사이트 폐 결절 판독 〈자료 :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X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또는 폐 전이암으로 의심되는 결절 등을 의사에게 알려준다"며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처럼 다른 장기에 가려져 놓치기 쉬운 폐암 결절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제품인 왓슨(IBM)이 환자의 진단 정보를 입력하면 적합한 치료 방법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인 데 반해 루닛 인사이트는 직접 영상을 판독해 소견을 알려주는 의료영상 판독 기기"라고 덧붙였다.

루닛 인사이트의 임상연구를 이끈 구진모 교수는 "AI가 흉부 영상 판독 보조기능으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민 교수는 “흉부 X선 영상은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중요한 검사지만, 그 특성상 실제 폐암같은 질환의 판독 정확도가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이번 AI 기술을 통해 폐암 진단 정확도를 높여 진료의 질과 효율성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학 부문 학술지 '임상감염병학(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발표됐다.

구진모(왼쪽)ㆍ박창민 교수
                                              구진모(왼쪽)ㆍ박창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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