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히스타민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면 장기 기억 테스트에서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스타민은 내장기능을 조절하고 신경전달물질 역할을 한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은 20대 중반 38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손목 시계나 안경 등 일상적인 물건을 암기하도록 요청했다.

며칠 후 연구진은 이들에게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일부 원본 이미지를 혼합해 보여줬다. 그리고 초기 세션에서 그들이 본 그림 중 어느 것이었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7~9일 후 다시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에게 위약이나 뇌의 히스타민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게 했다.

히스타민을 복용한 1주 후, 일부 참가자들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원래 기억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특히 히스타민을 복용하고 난 후 첫 번째 테스트에서 더 많은 이미지를 인식했다.

또한 히스타민이 장기 기억을 증가시켰다. 그러나 다른 인지능력 향상은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모두가 기억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히스타민 치료 전 기억력 검사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히스타민 치료 후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높은 점수를 받았든, 낮은 점수를 받았든 관계없이 약물 치료 전 테스트에서 기억하기 쉬운 이미지가 히스타민 수치를 올린 후 기억하기가 어려워졌다.

연구진은 이 놀라운 모순을 ‘확률론적 공명’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적의 노이즈 강도에서 주기 신호가 최대로 증폭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생체 내 감각 뉴런에서 발견된 확률공명 현상은 그 기능적 중요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마우스를 대상으로 장난감을 이용한 테스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히스타민 강화 약물 중 하나인 thioperamide 또는 betahistine으로 치료한 후 뇌를 조사한 결과, 주변후피질(perirhinal cortex) 영역에서 히스타민 수치가 특히 높았다. 이 영역은  감각정보 및 인식을 처리하는데 관여하며 기억력과도 연관돼 있다.

연구진은 “히스타민이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면 알츠하이머 및 다른 유형의 치매 치료법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생물학 정신과’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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