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에 대한 기피가 심화되고 있다.  

많은 대학병원들이 이들 3개 과(科)에 대한 전공의(수련의) 충원을 하지 못한 데 이어 3개과의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 10명 중 7명은 "자신의 과를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최근 이들 3개 과에 대한 수련의 정원을 대부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핵의학과(모집 인원 2명)에 지원한 전공의가 없었고 병리과(4명)엔 1명, 방사선종양학과(2명)엔 1명만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핵의학과(1명)에 지원자가 없었고, 병리과(2명)엔 1명만 지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더 심각하다. 이들 3개과에 지원한 전공의들이 전무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14일 이들 3개과에 대해 전공의 74%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이들 3개과에 ‘후배나 동생이 지원한다고 하면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7명 이상이 "추천하지 않겠다"며 '개원하기 힘들어' '병원마다 천차만별의 수련 환경' '일자리 부족'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이승우 회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이들 3개 과의 고충과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이들 과의 전공의들은 전문의 취득 후 취업 등 미래의 불안을 걱정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역량 중심의 수련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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