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수면제는 약효가 너무 강해 문제다.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깊이 잠들어 있어 깨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황에 대응해 잠에서 깨어나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수면제의 역할이다.

일본 가고시마대 연구진은 ‘듀얼 오록신 수용체 길항제(dual orexin receptor antagonistㆍDORA-22)’라는 수면제가 뇌가 위험 신호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연구진은 이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DORA-22를 마우스 1그룹에 투여하고, 2그룹엔 ‘트리아졸람(triazolam)이라 불리는 벤조디아제핀을 투여했다. 3번째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1ㆍ2그룹 모두 유사한 수면 촉진 효과를 보였으며 3그룹에 비해 숙면 기간이 30~40% 연장됐다.

또 수면제를 투여한 지 1~4시간 동안에 여우 냄새, 놀라운 소리, 또는 지진 흉내를 내는 떨림 등 다양한 위험 신호를 제공한 후 관찰해보니 1그룹은 위협을 느끼고 재빨리 깨어났다.

이러한 위협적인 자극에 대한 각성은 2그룹에서 상당히 지연됐다.

또 1ㆍ2그룹의 수면 유도 효과는 위협이 지나간 후에도 계속돼 나중에 빠르게 다시 잠들었다.

연구진은 “인간에게 사용될 때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제 안전에 대한 주의력을 환기시킨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신경행동과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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