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의 발병률을 5배 이상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ㆍ김인수 교수팀은 2009∼2013년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남녀 43만258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와 심방세동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분석 대상자들은 건강검진 이전엔 심방세동 진단을 받지 않았는데, 이 기간 대상자의 1.3%가 새롭게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영향을 각각 관찰했다.

관찰 결과, 초미세먼지가 10㎍/㎥ 오르면 심방세동 환자가 17.9% 증가했다.

미세먼지도 10㎍/㎥ 증가하면 심방세동 환자가 3.4% 늘어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래프ㆍ표 참조>

연구팀은 "이런 연관성은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남성보다 여성일수록, 60세 미만보다 60세 이상에서 더 강했다"며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도 심방세동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정보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국 또는 유럽 권역의 일부 소규모 연구와 달리 상대적으로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동아시아 권역 연구로 심방세동 발생 연관성이 첫 규명된 것"이라며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와 심방세동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과 함께 건강한 성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결과는 심장 관련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