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독감이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의사단체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감염병위원회(위원장 마상혁)는 "독감에 걸리면 아이들이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거나 헛것이 보인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보호자가 아픈 아이들을 집에서 반드시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는 28일 보도자료 질의응답(Q&A)를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독감 대유행에 대비해 조심할 점과 대책을 제시했다.

-인플루엔자(독감)란.

갑자기 발생하는 고열, 기침, 콧물, 인후통, 근육통이다. 심한 감기몸살을 말한다. 소아들의 경우 열성경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열이 나는데 해열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라면 한번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밤새 떨어지지 않는 열,'너무 아프다','이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이다'.'온 전신이 쑤시고 아프다',이런 게 독감의 증상이다. 그리고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검사가 음성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해야 한다.

현재 주로 A형이 유행을 하지만 B형 환자도 있다. 따라서 독감을 두 번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이다가 발진이 생기면 홍역을 의심을 해야 한다.

-어떤 경우가 독감인가.

열은 크게 없으나 목이 아프고, 기침, 가래, 목쉼, 심한 인후통이 있는 경우도 독감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어른신들은 증상이 가볍게 시작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사람들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끼는 등 기침 예절을 잘 지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일본 독감의 유행 수준은 심각한가.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환자의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후생성 발표 자료를 보면 예년 발생하는 수준이다. 인구가 많아 환자의 수가 많아 보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환자들이 발생한다. 따라서 일본 방문 계획을 가진 사람들은 방문을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일본에 가서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신경학적인 이상은 어떤 것인가.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10만명당 4명, 2~4세 아이들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신경학적인 질환이 있었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일본은 주로 10세 이하에게서 발생하고 해마다 200~300명 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조사된 바가 없어 잘 모른다. 그러나 일본처럼 독감에 의한 합병증의 보고가 많지 않다.

-독감 증상은.

아이들이 갑자기 이상한 언행을 보이고 헛것이 보인다면서 상황에 맞지 않는 말도 하며, 돌발 행동을 보인다. 드물게는 정신을 잃기도 한다.

-예후는 어떤가.

예후는 대부분 대증치료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사례들은.

감염성 질환이 유행돼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며 드문 합병증의 환자들이 생긴다. 그러나 이런 사례의 보고들이 많지는 않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환자들이 생겨 문제가 되면 방역당국에서 알려줄 것이다.

-주의점은.

아이들이 독감이 걸린 후 이상반응이 생기는 것을 예상하기가 불가능하다. 일단 아픈 아이들은 집에 있도록 하고 보호자가 반드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선 발병하고 48시간 이내에 관찰을 잘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완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잘 관찰해야 한다. 이런 신경학적인 이상을 보이는 아이는 많지 않다. 따라서 아이가 아프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예방법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하고, 아픈 사람들과 만나지 말고, 개인위생에 좀더 신경을 써서 실천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상황과 앞으로 유행 예측은.

아직 아무도 예상을 할 수는 없다. 다만 2018~2019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예년에 비해 유행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행 예측이 어려우면 독감 접종은 어떻게.

유행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며, 예방접종에 대한 논란이 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독감에 걸리면 항바이러스 약물을 꼭 사용해야 하나.

건강하고 면역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굳이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적어도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독감이 유행했고,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됐으나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우리는 잘 지내왔다.

건강한 사람도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이 때는 증상이 빨리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타미플루와 신경계 이상반응과의 연관성에 대한 것을 보도했으나 이는 연관성이 증명된 것이 아니어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하고도 열이 계속 나는 경우,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항바이러스 제제 복용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이다. 또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편함이 있는 경우이다.

독감에 걸린 경우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한 후 합병증이 완벽하게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항바이러스 제제 사용 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야간에는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할 때 병원 방문 자제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이나 지인이 입원하는 경우 병원 방문을 해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다. 병원은 고위험 지역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호흡기질환을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에게 옮길 수도 있고 본인이나 같이 간 아이들이 감염이 될 수 있어 병원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부 재활을 주로 하는 병원에선 고위험군 환자들은 독감 유행 시기에 병원에 와서 재활 치료를 하지 않고 집에서 하라고 한다. 그 만큼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위험하다.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하고, 아픈 사람들과 만나지 않도록 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들이 아픈 경우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도 전염이 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끼는 등의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언론이나 SNS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근거가 약하거나 선정적인 것이 많아 선별해 보길 바란다. 방역당국의 발표,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빨리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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