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30대 미혼여성인 이모 씨는 남자친구와 사귄지 3주년을 기념해 올 크리스마스에는 둘만의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2박3일 일정으로 가는 것이어서 혹시나 피임약을 미리 준비하자고 마음먹은 이 씨는 결혼한 친구의 권유로 바이엘헬스케어의 ‘마이보라’<사진>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마이보라는 피임약 중 여성선호도나 매출면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88년 출시된 이후 23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제품입니다.

마이보라의 가격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주말 약국을 찾았습니다.

비싼 곳은 포이동 ㄹ약국, 원남동 ㅎ약국에선 8000원에 판매했고, 포이동의 또 다른 약국에서는 85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연희동 ㅁ약국, 원효로 ㅁ약국, 원남동 ㄷ약국, 반포동 ㅇ약국에서는 7500원에 팔았습니다.

또 방배동 ㄱ약국, 창신동 ㄷ약국, 수유동 ㅅ약국의 경우 700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응암동 o약국은 6800원이었으며, 양재동 ㅎ약국에서는 5000~6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약국마다 최소 200원에서 최대 2000원 가까이 차이가 났고, 조금 가격이 비싸다 싶은 한 약국에선 가격이 올라서 비싼 것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바이엘헬스케어 관계자는 “보험약은 가격이 동일하지만 비보험약은 약국마다 다르게 책정하게 돼 있다. 국내법상 피임약은 보험이 안 된다”며 “그날 약사의 기분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공급가는 대략 5000~6000원선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나 최근 회사가 공식적으로 가격을 올린 적은 없다”면서 “다만 환율에 따라서 가격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제약사측에선 약국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파악하기도 어렵지만 만약 알더라도 약사법상 소비자에게 이를 알려주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일반의약품 뿐 아니라 주유소기름, 타이어, 라면 등 생필품까지도 지역마다, 파는 곳마다 가격이 다르고 판매자 가격표시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마땅히 참고할만한 정보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소비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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