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제제라도 판매를 어느 제약사가 맡느냐에 따라 실적의 희비를 가를 수 있음을 당뇨병치료제인 SGLT-2억제제의 작년 실적이 여실히 말해준다.

국내에서 당뇨병치료제인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포시가정’(사진ㆍ아스트라제네카)과 ‘자디앙정’(사진ㆍ베링거인겔하임ㆍ릴리)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슈글렛정'(사진ㆍ아스텔라스)은 역성장하는 등 처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포시가와 자디앙은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국내 판매를 맡은 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반면,슈글렛은 지난해부터 한독이 판매하고 있다.

업계와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포시가와 자디앙의 지난해 처방액은 각각 275억원과 205억원을 기록했다.

포시가는 전년(258억원) 대비 7% 가량 늘었다.

후발인 자디앙은 선발인 포시가보다 성장률이 훨씬 더 높았다. 전년(124억원) 대비 65%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SGLT-2 억제제로 지난 2014년 가장 먼저 선을 보인 포시가에 이어 자디앙이 2015년 출시됐다.

자디앙은 포시가(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17년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00억원대를 달성했다.

포시가와 자디앙은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을 60% 이상 장악한 DPP-4 억제제(트라젠타ㆍ자누비아ㆍ제미글로 등)의 틈를 비집고 나와서 성장세를 보여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출시된 또 다른 SGLT-2 억제제 슈글렛의 지난해 처방액은 23억원으로 전년(31억원)보다 26% 가량 줄어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GLT-2 억제제의 쌍두마차인 포시가와 자디앙의 성장세가 DPP-4 계열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돋보인다"며 "같은 제제라도 효능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어떤 제약사가 판매를 맡느냐에 따라 성장이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포시가와 자디앙정,슈글렛정의 작년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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