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나 바이러스의 살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가 당뇨, 외상, 항암제 등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유발되는 만성적 통증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규명됐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켜 손상된 신경을 재건하고,이를 통해 만성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난치성 만성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생리학교실 오석배 교수(자연과학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제거하는 선천성 면역 세포로 알려져 있는 NK세포에 주목했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손상된 신경에서만 선택적으로 'RAE-1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다.

이로 인해 NK세포와 손상된 신경세포 간에 선택적 신경면역시냅스(neuro-immune synapse)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NK세포가 독성물질을 분비함으로써 손상된 신경들이 제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림 참조>

또한 오 교수는 주로 내인성(intrinsic) 요인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신경의 퇴화가 NK세포라는 외인성(extrinsic) 요인에 의해서도 매개되며, 이에 따라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면 손상된 신경이 완전히 제거돼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적 통증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난치성 만성통증은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손상된 신경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이며, NK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법이 만성 통증의 근본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NK세포가 신경계에도 작용해 손상된 신경을 재건할 수 있음을 새롭게 밝혀낸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셀(Cell)지 31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된 데 이어 2월7일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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