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가 넘어서도 주 2회 이상, 최소 3개월 이상 야뇨 증상을 보이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야뇨증은 그동안 약물치료와 알람요법으로 치료해왔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복용 중단 시 재발률이 높고, 알람요법은 각성 실패 또는 보호자와 아이의 수면의 질 저하 등 한계점이 있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사진) 교수가 소아 야뇨증에 대한 한약 치료 연구 논문 34편을 분석한 결과, 한방치료가 다른 치료에 비해 재발률은 낮고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한방치료가 야뇨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가 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야뇨증의 한방 치료는 방광 기능 허약이나 스트레스, 체질적 허약 등 원인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 주된 치료 방법으로 한약과 침 치료가 활용된다. 상황에 따라 부가적으로 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교수가 소아 야뇨증에 효과있는 한방치료,침 치료,뜸 치료를 소개했다.
△한약 치료
선천적 허약이나 방광 기능의 미숙함을 개선하는 목표로 사용한다. 축천환, 상표초산, 토사자환, 보중익기탕 등의 처방이 다빈도로 활용된다. 심리적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귀비탕이나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의 약이 처방된다.
△침 치료
원기를 보하고 방광 기능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야뇨증에 대한 전침치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중극, 관원이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경혈로 밝혀졌고, 그 외 삼음교, 신수, 방광수, 백회, 사신총 등이 많이 사용됐다.
또한 SCI급 학술지에 실린 해외 연구에 따르면, 야뇨증이 있는 5~15세 소아들에게 시행된 연구에서 레이저 침을 사용한 치료가 73% 유효한 효과(14일 이상 야뇨 없음)를 거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고 통증이 없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뜸 치료
아랫배에 온열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최근 전자 뜸이 도입돼 온도 조절이 가능하여,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취침 전 음료 자제… 야단보다 격려 필요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되도록 아이에게 많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지홍 교수는 “벌을 주거나 창피하게 여기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혼내는 것보다는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치료에도 더욱 좋다”고 말했다.
자기 전에 물을 포함한 음료수,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짠 음식, 과일과 같은 수분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 된다. 그리고 자기 전 반드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는 달력에 소변을 잘 가린 날을 표시하여 칭찬하는 방법도 활용해볼 수 있다.
◇야뇨증 증상 완화 지압법
▲야뇨혈 : 새끼손가락의 손바닥 측 마지막 관절 주름의 중간 부분을 약간 아플 정도로 지압한다. 한 번에 2~3초 누른 뒤 떼기를 30회 정도 반복한다.
▲삼음교 : 안쪽 복사뼈에서 위쪽으로 3촌 올라간 지점, 즉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을 붙인 너비(손바닥 너비) 만큼 올라간 곳을 말한다. 이 지점을 약간의 힘을 주어 눌러 지압한다. 야뇨, 임증(淋證), 고환염 등의 비뇨생식기 질환, 구역, 구토, 식체 등의 소화기 질환, 월경불순, 월경 과다 등 자궁 질환에 다용되어왔다.
◇야뇨증 증상 완화 약재
▲익지인
생강과 식물인 익지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이다. 맛이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신장(腎)과 비장(脾)을 따뜻하게 하여 야뇨증에 다용된다.
▲황기
콩과 식물로, 맛이 달고 약성이 온화하다. 특히 쉽게 피곤해하고 체력이 약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