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일자리 홈페이지에는 ‘정규직 영업사원 19명을 무더기 불법 부당해고시키려하는 악덕기업 **제약을 규탄합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다.

13일부터 시작된 국민청원 참여인원은 15일 오전 6시30분 현재 1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청원 내용은 ‘**제약에선 현재 19명의 정규직 제약영업사원을 불분명한 이유로 부당해고시키려 한다. 당사자들에게 3월말까지 무리한 실적목표를 부여하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두라고 구두로 해고협박을 했다’는 게 핵심이다.

19명은 건일제약 영업사원들로 밝혀졌다. 이들 영업사원 19명은 회사로부터 '실적 부진자'로 분류돼 ‘집중코칭 필요 대상자의 역량 향상’이란 명목으로  13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정동 건일제약 본사 지하 2층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것이다.국민청원에서 "'부진자 교육'은 업무능력 향상 목적이 아니라 모멸감을 느껴 자발 퇴사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인권유린”이라고 표현했다.

회사는 해당 영업사원들에게 불과 3일 전 개인 메일을 통해 이번 부진자 교육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일부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해고에 위기의식을 느낀 직원 누군가가 청와대 국민청원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사는 노동조합이 없어 결국 청와대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가 입사한지 몇 개월 안된 신입사원에게도 한달 보름이란 짧은 기간에 매출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이번 부진자 교육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해당 영업사원은 이때까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대기발령 등 사직 수순으로 이어질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건일제약의 이번 부진자 교육이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영업사원 30여명 가량을 구조조정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200여명의 영업사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영업사원의 인력 배치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무기명으로 나온 회사 이름이 안팎서 회자되자 건일제약 측은 "퇴직은 없다"고 당장의 불을 껐지만,직원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건일제약은 최근 수년간 오마코 등 일부 간판 제품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지난해 매출 1100억원 가량을 기록하는 등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아 이 회사 직원들이 회사 측의 영업사원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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