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형 심전도측정기 허용… 신기술 개발 계기 되길
손목형 심전도측정기 허용… 신기술 개발 계기 되길
  • 편집국
  • 승인 2019.02.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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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4일 신기술ㆍ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휴이노사와 고려대안암병원이 신청한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를 활용한 심장관리서비스’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해 규제를 풀었다. 이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는 지난해 미국의 애플사가 출시한 심전도 측정기인 ‘애플워치4’와 같은 기능의 제품이다.

한국은 이 기기를 애플사에 앞서 개발했지만 관련 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국내 시장에 출시가 지연돼왔다. 이에 따라 휴이노사는 2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후 3월부터 기술제휴중인 고려대안암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손목형 심전도 측정기기는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있으면 심장질환자의 심전도를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측정해 각종 진료에 필요한 자료를 기록하는 의료기기다. 의사는 측정된 심전도 기록을 자동 전송받아 원거리에서 모니터링해 전화나 문자로 병원 내원을 안내하거나 협력의료기관을 소개해준다고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의협 등 의료단체들은 원격의료를 본격 시작하는 것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심전도 기기는 의사에게 정보만 전달할 뿐 진료 소견이나 처방은 의사와 대면해서 하기 때문에 원격의료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실 현행법상 원격의료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이용한 안내는 근거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부의 적극적인 해석으로 진료 소견이나 처방 등을 제외한 병원 안내 등은 가능케 됐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원격진료는 이미 미국에서 수년 전부터 시작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과 일본 중국도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따른 원격진료를 위한 첨단 ICT의료기기의 개발이 눈부시게 발전해 새롭게 세계 시장을 형성, 확대해 가고 있다. 한국은 이미 앞선 ICT 기술을 앞세워 첨단 원격진료기기를 개발했는 데도 각종 규제에 막혀 미ㆍ일 등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임상시험도 국내에선 불가능해 외국에 나가 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번 손목형 심전도 기기의 샌드박스 허용은 첨단 ICT진료기기 개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원격의료기기라고 해서 마냥 반대할 일은 아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산업 진입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국가의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단체들이 반대하는 것처럼 기계 오ㆍ작동에 따른 데이터의 오류는 의사의 안내에 따라 병원을 찾아 다시 정밀진단을 통해 수정할 수도 있다. 또 임상을 통해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할 수도 있다. 현재 병ㆍ의원은 물론 가정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고혈압측정기나 혈당측정기기가 관련 질환자들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리 반대할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제한적이나마 이번 손목형 심전도 측정기 사용이 허용된 것을 계기로 첨단 ICT의료기기의 개발이 새로운 계기를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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