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혈압약에 대한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심장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미국 심장병학회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약에서 발견되는 발암물질의 미량은 즉각적인 암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의대 교수인 캐리 박사 등 일부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혈압약 복용을 중단해선 안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혈압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고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조심스런 태도를 가진 전문가들은 ARB 항고혈압제에 문제가 있다면 동일한 효과를 내는 ACE 억제제를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ARB 항고혈압제 가운데 로사르탄 칼륨(losartan potassium) 등에서 N-니트로소-N-메틸-4-아미노부티르산(NMBA)이라는 발암물질이 검출돼 리콜에 들어갔다.

로사르탄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안지오텐신Ⅱ수용체’를 억제하는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 계열 성분으로 NMBA가 검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발암물질이 검출돼 홍역을 치른 발사르탄도 ARB 계열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보건기구는 NDMA와 NDEA를 모두 2A군(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으로 분류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이번에 검출된 NMBA의 발암 위험도는 NDMA와 비슷하고 NDEA보다는 작다.

지난 여름 이후로 제약회사들은 제품에서 소량의 발암 화학물질이 발견된 후 수백개의 ARB 약물을 회수해 왔다.

ARB 약물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춰주고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하는 것을 더 쉽게 해준다.

일반적인 ARB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적 오염 물질은 모두 니트로사민이다. FDA는 이러한 불순물이 제조 공정의 특정 화학물질 반응 또는 용제와 같은 물질의 재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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