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구에 얽매이지 않고 중립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의경(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취임(11일) 이후에 진행된 첫 국회 업무 보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과거 이 처장의 의약품 가격 연구 용역 수행 및 교수 시절 제약사 사외이사 등 이력을 문제삼았다.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내 신약 가격은 OECD 국가 평균의 45% 수준에 불과하며. 건강보험을 적용하더라도 65% 수준으로 상당히 낮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 2014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연구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를 비롯한 제약업계가 약가 인상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2만개 품목 중 특허가 만료된 212개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순 없는데 오도된 부분이 있는 듯하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윤소하(정의당) 의원이 “외국은 이중가격을 매기기도 하고 할인제 등도 운영하고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며 “근거가 미약한 연구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처장은 "국가별로 공신력이 있는 약가 사이트에서 얻은 것이므로 자료엔 문제가 없지만, 연구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용된 데 대해선 안타까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장을 지낸 바 있는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처장이 과거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며 "이 두 제약사는 현재 리베이트 수사 및 행정처분을 받은 곳이다.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두 제약사에 대해 각각 압수수색과 과태료 처분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지난 8일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의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한편 이날 이 처장은 갑작스러운 모친상으로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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