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진단이 까다로운 경추협착증을 새롭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경추협착증은 목신경이 지나는 통로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의 신경뿌리를 눌러 목, 어깨, 팔, 손까지 저리는 질환이다. 목디스크와 유사해 경추협착증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영욱(사진) 교수팀(마취통증의학과)은 경추협착증 진단법 개발을 위해 경추에만 존재하는 구조물인 ‘구상돌기’에 주목했다. 구상돌기는 가동 범위가 큰 경추 관절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교수팀은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해 구상돌기를 집중 연구했다. 연구 결과,경추협착증 환자에게서 구상돌기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과골화증’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즉 구상돌기 면적의 증가가 경추협착증의 주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김 교수팀은 경추협착증 환자 146명과 정상인 197명의 3차원 CT 촬영을 통해 구상돌기 단면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경추협착증 환자가 정상인보다 구상돌기 면적이 평균 14.47mm² 두꺼웠다. <사진 참조>

경추협착증 환자 3D CT: 비대해진 구상돌기 단면적
경추협착증 환자 3D CT: 비대해진 구상돌기 단면적
비교: 경추협착증 환자 2D CT- 구상돌기 단면적을 확인할 수 없다
비교: 경추협착증 환자 2D CT- 구상돌기 단면적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검사로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1.8%, 93.4%로 측정돼 구상돌기 단면적이 경추협착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김영욱 교수는 “3차원 CT를 이용해 경추협착증 진단의 정확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진단이 까다로운 경추협착증의 새로운 진단 기준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통증 학술지인 ‘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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