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혈압약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박동협회(ESCAPE-NET) 연구진은 심장으로 흘러들어가는 혈류 감소로 인한 협심증 및 고혈압치료제인 다이하이드로피리딘(Dihydropyridines), 즉 니페디핀(Nifedipine)과 암로디핀(amlodipine)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재검증 연구소 등록부와 덴마크 심장마비 등록부 데이터를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았다. 여기에는 다이하이드로피리딘을 복용한 1만명과 5만명의 대조군(비복용자)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

그 결과, 고용량의 니페디핀을 복용한 사람들은 다이하이드로피리딘이나 암로디핀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같은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이들 약물의 작용이 서로 다른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실험실 실험을 했다.

흥미롭게도, 이 실험에서도 니페디핀이 암로디핀보다 잠재적인 심장마비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하이드로피리딘은 L타입 칼슘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작용한다. 이러한 채널이 차단되면 심장세포의 작동 가능성이 줄어든다.

근육ㆍ신경 등 흥분성 세포의 흥분에 따른 세포막의 일시적 전위 변화를 동작전위(動作電位)라고 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잠재적으로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혈관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들 약품 모두 일반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며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와 관련이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이것은 새로운 조사 라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참가자와 다른 인구 자료를 이용해 심층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심장리듬 협회’ 연례총회인 EHRA 2019년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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