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항응고제 ‘노악(NOAC)’이 출혈 위험이 높은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ㆍ이소령 교수팀은 최근 개발된 항응고제 노악과 전통적 약물인 와파린을 처방받은 저체중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비교 연구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저체중(60kg 이하) 심방세동 환자 중 2014~16년 노악을 처방받은 환자 1만4013명, 와파린을 처방받은 환자 7576명을 조사했다.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위장관 출혈, 주요 출혈에 따른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복합평가 결과 지표 등 6가지를 분석한 것이다.

18개월의 추적 연구 결과,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노악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41%, 두개내 출혈 45%, 주요 출혈에 따른 입원 30%,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30% 등 발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저체중은 환자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인자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30% 가량의 50kg 미만 환자는 50~60kg 환자보다 출혈과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음에도 노악의 위험도가 와파린보다 일관되게 낮았다"고 밝혔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아시아 및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아시아인에 비교적 흔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에 대한 중요한 근거가 됨은 물론 출혈 등에 취약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진료지침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수축되며 혈액이 심방 속에 고여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으며, 이 피떡이 일부 떨어져 혈류를 타고 나가면서 혈관을 막아 뇌졸중 또는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에 실렸다.

최의근(왼쪽)ㆍ이소령 교수
                                                     최의근(왼쪽)ㆍ이소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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