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제로 실험 중인 약물이 치매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돌연변이 형태의 타우가 있는 사람의 피부세포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가지 유전자가 조절 장애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3가지 중 ‘GTPase’라 불리는 에너지 생성 분자의 활동을 유도하는 ‘RASD2’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RASD2를 연구하는 동안 이 유전자가 암호화하는 RHES라는 GTP가수분해효소에 흥미를 느꼈다. 이것은 파네실 그룹(farnesyl group)‘으로 알려진 탄소사슬을 통해 세포막 내부에 붙어있는데, 이 부착 과정을 ’파네실화(farnesylation)‘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암 종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진 ‘로나파닙(Lonafarnib)’이 치매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이 물질은 파르네실전달효소(farnesyltransferase)에 작용하도록 고안된 약이다.

연구진은 치매를 일으키도록 조작한 마우스를 대상으로 로나파닙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이 약이 뇌의 염증과 조직 손상을 멈추게 만들었다. 또한 기억 상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에 축적된 타우 엉킴의 수를 크게 줄였다.

10주가 된 시점에서도 이상 행동을 보이던 마우스는 20주에 정상적으로 행동했다.

연구진은 “이 약물은 매우 흥미롭다. 신경섬유 얽힘을 형성하기 쉬운 형태의 타우에만 선택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병진의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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