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서울백병원이 2020년부터 레지던트과정 수련의 모집을 중단한다고 최근 밝히자 소속 인턴ㆍ레지던트 등 수련의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인터넷매체 ‘청년의사’는 최근 이같이 보도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의서를 백병원 측에 보냈다고 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서울백병원은 내년부터 레지던트 과정 전공의 모집을 중단하고 현재 1년차 레지던트 과정 수련의가 졸업하는 2023년에는 레지던트 전공의 모집을 완전 중단한다는 것이다. 그 대신 인턴 과정 수련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병원 측의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자 수련의들과 대전협은 이에 대해 병원 측이 수련의들에 대한 아무런 지원이나 구제책없이 레지던트 과정 전공의 모집을 중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레지던트의 경우 내년부터 4년동안 졸업생으로 인해 전공의 수는 줄어드는 반면 신규 채용이 없어 업무가 매년 배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 80시간이라는 중노동에 시달리는 판에 인력 지원 등 대책없이 모집을 중단하는 것은 진료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인턴 과정 수련의들의 걱정은 더 크다. 앞으로 레지던트 과정 진입의 길이 막혔으니 인턴 과정 수련의들은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병원 측이 설사 2023년 인턴 수련병원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인턴 지원자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백병원이 이같이 레지던트 과정 전공의 모집을 중단한 것은 경영난 때문이다. 경영난 때문이라면 차라리 올해부터 인턴과정 수련의 모집을 중단했어야 옳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야 인턴 지원자들이 다른 수련병원에 지원할 기회를 빼앗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내년부터 레지던트 과정 전공의 모집이 중단되면 전공의의 업무 과부하로 인해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수련의들에 대한 교육과 수련의 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병원 측은 경영이 어려움에 봉착하면 사전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렀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환자들에 대한 진료서비스나 인턴ㆍ레지던트 과정 수련의들에 대한 아무런 구제책이나 지원책 없이 레지던트 과정 전공의 모집을 중단하는 것은 경영자로서 최소한의 의무감도 갖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 대전협의 생각이다. 대전협은 이는 수련의사를 값싼 막노동자로 취급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래서는 한국 의료계의 발전이나 의사의 질을 높이는 데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병원 측이 인턴ㆍ레지던트 등 수련의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련의에 대한 지원과 환자들에 대한 진료서비스의 질에 영향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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