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먼지가 암을 유발하는 환경화학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분해의 부산물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집 안의 가구 및 기타 물건 표면에 묻은 먼지는 다양한 균류뿐 아니라 포도상 구균 및 연쇄상구균 계통의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을 부드럽게 해 유연성을 높이는 프탈레이트는 블라인드, 벽지, 샤워 커튼, 플라스틱 장난감, 세제. 식품포장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가구 및 소비재에 들어있다.

‘Di(2-ethylhexyl) 프탈레이트(DEHP)’라 불리는 특정 프탈레이트가 내분비 시스템을 파괴하고 암을 유발한다는 이전 연구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매사추세츠주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집안 카펫 조각과 오하이오주에 있는 세 집안의 카펫 조각, 그리고 같은 집의 진공 청소기에서 수집한 먼지 샘플을 분석했다.

실험실 분석 결과, 프탈레이트와 미생물이 나타났다. 특히, 다른 프탈레이트보다 높은 농도의 암 유발 DEHP가 발견됐다.

그런 다음, 카펫 조각을 다양한 습도 수준으로 저장해 미생물과 프탈레이트 간의 상호 작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습도 수준이 높을수록, 습도와 미생물의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프탈레이트가 분해돼 먼지 미생물이 증식하는 것을 도왔다.

그러나 유해한 프탈레이트가 분해된 부산물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사용된 습도 수준은 보통 가정 습도 수준의  두 배다. 미생물 성장 잠재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집 안에서 높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환경과학 : 프로세스 및 영향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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