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헌팅턴병 등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지는 지난해 6월30일 미국 노스웨스턴 메디신 연구진의 연구 논문을 인용, 보도(혈압약 '이스라디핀',파킨슨병에 효과… '뉴런' 보호)한 바 있고,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엔 ‘이스라디핀(isradipine)’이라는 칼슘 채널 억제제형 혈압약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었으나 이번엔 동일 제형인 ‘펠로디핀(Felodipine)’에 대한 연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광저우 연구소 연구팀은 제브라 피쉬(zebrafish)와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펠로디핀은 뇌 세포 또는 뉴런에서 유독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자가식이(autophagy)라고 불리는 세포 재생 과정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마우스는 헌팅턴병이나 파킨슨병을 유발하도록 유전자를 변형시켰으며 제브라 피쉬엔 치매를 일으키도록 유전자를 변형했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피부 아래에 ‘미니펌프(minipump)’를 삽입,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물 농도를 주입했다.

그 결과, 펠로디핀은 뉴런에서 돌연변이 헌팅틴(huntingtin), 돌연변이 알파 시누클린 및 타우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돌연변이 헌팅틴은 헌팅턴병의 특징이며 돌연변이 알파 시누클레인과 타우는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고혈압약이 유해한 단백질의 축적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환자들에게서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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