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5월 첫 번째 화요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천식증상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빠르게 호전되는 특징이 있어 지속적 치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특히 만성질환인 천식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을 받지 못해 최적의 치료제인 흡입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흡입형 치료제 36%밖에 사용 안 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차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처방 환자의 비율은 3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다른 국가(싱가폴 88%, 대만 55%, 인도 44%)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우리 나라는 아직 흡입형 치료제보다 경구약물 처방의 비율이 높다”며 “흡입형이 경구형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다.불편하거나 어색하다고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흡입형 치료제를 사용해 천식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지에 직접 약 뿌려 효과↑ 부작용↓

흡입형 치료제는 먹는 것이 아니라 들이마시는 약이다. 흡입형이 효과가 좋은 것은 환부가 기관지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기관지 염증에 약을 직접 뿌려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 약을 뿌려주는 만큼 경구형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좋으며 전신적인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

천식 치료 흡입제도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염증조절제인 스테로이드와 기관지확장제가 있다.

최교수는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평생 써야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해야 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이 사라지면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약을 줄여나가면서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교수는 “스테로이드제를 흡입하면 입 주변과 입안에 약물이 남아있을 수 있으며, 이를 가글이나 양치 로 입안을 잘 헹구어야 구내염 같은 스테로이드에 의한 국소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흡입제 치료가 우선, 경구 치료제는 차선

국내외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능하면 모든 천식 단계에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할 정도로 흡입스테로이드의 효과는 우수하다.

만약 천식 증상이 조절이 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늘리거나 흡입 횟수를 늘려 상태를 조절 할 수 있다. 흡입제의 양을 늘려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흡입제 사용이 어려울 경우 경구형 치료제를 추가로 사용해 치료목표를 달성한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 좋아져

천식이 심해져 중증에 이르면 흡입형 약제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만약 기침이 오래가는 등 천식 의심 증세를 보인다면 지체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천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조기에 치료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는 천식을 방치해 만성질환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천식악화가 반복되면 기도개형이 일어나 약을 써도 호전되지 않는 상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에는 조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가능할 정도로 천식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천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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