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인간의 암 발병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와 체중은 암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코끼리나 고래 등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 사는 동물들은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고래는 인간보다 암이나 각종 질병으로 죽을 확률이 적어 암 에 대한 방어기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의문이었다. 몸집이 큰 흰고래(beluga whale)의 경우 18%에게만 암이 발병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북부 애리조나대 정보학, 컴퓨팅 및 사이버 시스템 연구진은 혹등고래, 청고래, 참고래, 향유고래 등의 게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고래 게놈의 일부가 다른 포유동물의 게놈보다 더 빨리 진화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위해 필수적 요소인 세포순환, 세포증식, DNA 회복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포함됐다.

인간 암에서 이 유전자들 중 많은 수가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그러나 고래 게놈은 종양 억제제 유전자에 많은 복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염색체의 일부가 여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정상 염색체 보체(補體)에 인접해 존재하는 수도 있고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사람들의 암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표적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포 증식을 막을 수 있는 고래의 단백질은 인간의 종양을 줄이는 약을 개발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분자 생물학과 진화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