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형으로 생긴 작은 배터리를 아이들이 삼키면 별다른 증상이 일어나지 않아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튼형으로 생긴 작은 배터리는 시계, 리모콘, 각종 장난감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노출될 경우가 많다.
미국 콜로라도 어린이병원 소아과 연구진은 가장 큰 우려는 식도에 배터리가 끼어있을 경우라고 지적한다. 이 경우, 배터리가 빠르게 그 곳의 조직을 태우고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
배터리가 위장으로 들어갈 때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배변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는 게 지금까지의 가이드라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위장 내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2014~2018년, 4개의 소아과 병원에서 치료받은 68명의 어린이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들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증상이 없었으며 위장에서 버튼형 배터리를 회수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분석 결과, 이들 어린이 중 60%가 위장에 약간의 부식이 나타났다. 어떤 아이의 경우 버튼형 배터리가 위장에 약 5일간 머물렀는데 구멍이 나있기도 했다.
연구진은 “모든 의료적 시술에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을 통해 배터리를 제거하면 출혈이나 천공의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소화기 질환 주간회의’에서 발표됐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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