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소화관의 일부로 십이지장ㆍ공장ㆍ회장으로 구성된다. 소장 전체 길이는 약 5~6m이며 여러 가지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해 영양 물질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증상 없고 내시경 접근 어려워 암 발견율 낮아

소장암은 발생 빈도는 전체 소화기암의 2%로 극히 적다. 대개 증상이 없고 위ㆍ대장과 달리 내시경적 접근이 어려워 초기 암 발견율이 낮고 진단 시에는 이미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소장암에는 선암ㆍ유암종(신경내분비종양)ㆍ악성림프종ㆍ육종ㆍ위장관기질종양(GIST)ㆍ전이성 소장암 등이 있다. 절반 이상이 선암으로 주로 십이지장과 공장에서 발생한다. 소장암은 성장하면서 주위 조직 또는 림프절로 전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발생 위험 인자로는 흡수장애 증후군ㆍ염증성 장질환ㆍ유전적 소인이 있다. 붉은색 육류나 소금에 절인 훈제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 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2~3배 증가하고 섭취하는 음식에 포화 지방 성분이 많을수록 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족성 용종증ㆍ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ㆍ만성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ㆍ소장의 유전성 알러지 질환인 셀리악병 등이 소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장암은 내시경 접근이 어려워 초기 발견이 힘든 암이지만 발견을 하면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사진=고대 구로병원]

복부 팽만ㆍ구토ㆍ위장관 출혈 등 증상

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이고 지나치기 쉬워 초기 진단이 어렵다. 복통이나 복부 팽만 등 복부 불편감, 구토 등이 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며 위장관 출혈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소장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이나 체력의 감소ㆍ빈혈ㆍ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 비대와 복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과 신체 검진 소견, 혈액검사, 대변 잠혈검사 등을 종합해 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장 조영검사ㆍ복부 CTㆍ복부초음파 등 영상학적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 최근에선 소장 내시경과 캡슐 내시경 등 특수기기가 진단에 이용되기도 한다.

한편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정확한 감별을 위해선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소장의 경우 일반 내시경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증상이 있고 영상학적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수술적 절제를 하고 난 후에 병리학적 진단이 이뤄진다.

일단 수술 후 치료 방법 모색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소장암의 치료 방법은 악성 여부와 함께 환자의 연령ㆍ전신 건강상태, 암의 위치, 크기와 종류, 타 장기로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소장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절제다. 수술 범위에 따라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기 위해 식이조절이나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추가적인 항암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소장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비교적 잘되는 암이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검진은 필수적이다. <도움말 : 고대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김종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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