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연구진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발목 불안증은 발목 염좌가 반복되면서 습관적으로 삐게되는 질환이다. 

발목 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에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다. 단순히 ‘삐었다’라고 생각하며 적극적 치료를 하지 않는 병이다. 하지만 염좌가 반복되면 몸의 균형이 불안정해 습관성 만성질환이 된다. 또 만성 발목 불안전증은 심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져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팀은 ‘발목 염좌의 형태학적 분석에서 전거비 인대 면적의 역할’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오늘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김 교수는 ‘전거비 인대’를 분석해 만성 발목 불안전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 진단법을 개발했다.

전거비 인대는 발목의 외측인대를 구성하는 인대 중 하나로 발목 염좌로 손상되는 인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 교수팀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전거비인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지속적인 발목 염좌로 인대가 끊어지기 전에 전거비인대의 면적이 조기에 증가되는 것을 발견했다. 즉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일시적으로 증가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발목 염좌 환자 53명과 정상인 50명의 MRI 비교를 통해 전거비 인대 면적을 기준으로 한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발목 염좌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인대가 파열되기 전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평균 9.3mm² 비대해진 것을 밝혀냈다.<사진>

또 검사를 통해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4.3%, 94.0%로 측정돼 전거비 인대 면적이 발목 염좌의 주요 원인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조기 진단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만성 발목 불안전증 진단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Journal of Orthopedic Science`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

김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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