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blogs〉젊다고…여자라고…탈모 방심하단 "휑 해집니다"
〈헬스 blogs〉젊다고…여자라고…탈모 방심하단 "휑 해집니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9.05.30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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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염색ㆍ'급속 다이어트' 등 원인…20~30대 "초기에 약물 치료해야"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고민이 많다. 베개 위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머리를 감고 나서도 욕조 위 모발을 치우기 바쁘다.

“혹시 탈모?” 걱정스럽게 거울을 보지만 머리 속이 보일만큼 큰 변화는 없다. "너무 예민한가?"라며 출근을 하지만 탈모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인간의 모발은 수명이 있어 끊임없이 빠지고 새로 난다. 따라서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자고 난 뒤나 머리를 감을 때 모발이 100개 이상 빠져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없을 때를 ‘탈모’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다르게 앞머리 이마선이 퇴축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 위 모발선이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수리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또 급격히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쩍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힘이 없어지거나 정수리가 휑한 느낌이 든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그동안 탈모는 유전자 요인과 호르몬 문제로 보았기 때문에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 발생이 늘어나면서 여성들도 더 이상 탈모에서 안전하지 않다.

잦은 염색ㆍ급속 다이어트 등으로 20~30대 여성 탈모가 많다. 생활 습관을 바꾸고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있다.[사진=고려대 안산병원]<br>
잦은 염색ㆍ급속 다이어트 등으로 20~30대 여성 탈모가 많다. 생활 습관을 바꾸고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사진=고대안산병원]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21만여명 가운데 여성 탈모 환자는 약 9만5000명이었으며 그 중 20~30대는 37%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20~30대 여성의 탈모를 악화시키는 인자로는 잦은 파마나 염색ㆍ드라이기 사용ㆍ다이어트ㆍ스트레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모발 손상을 악화시켜 탈모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위해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탈모의 주범으로 꼽힌다. 

모낭에 있는 기질세포는 1~3개의 모근을 키워 모발을 자라게 하는데 다이어트로 모발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과 단백질ㆍ필수지방산ㆍ비타민B 등이 부족해지면 영양 불균형으로 모낭이 부실해지게 된다. 그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주기가 짧아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무한경쟁으로 학업ㆍ취업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여성 탈모의 또 다른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교감신경 흥분 상태가 지속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게 돼 두피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두피 영양공급ㆍ혈액순환ㆍ산소공급을 어렵게 만들어 모근의 성장을 막아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문혜림 교수는 “20~30대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잦은 다이어트 등에 따른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가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평소와 다르게 모발이 많이 빠지는 게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모발의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여성들의 경우 두피관리ㆍ탈모샴푸 등 비의료적인 자가치료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또한 여성 탈모 치료에는 주로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쓰는데 꾸준히 치료할 경우 탈모 확산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

탈모 치료는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돼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어가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 파마나 염색ㆍ드라이기 사용을 줄여 두피 자극을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과 제철 식품 위주의 건강식을 섭취하며 금연과 금주, 자외선을 주의해 건강한 두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강한 두피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탈모 진행 속도가 늦어지며 예방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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