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41세)는 4살과 6살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예방접종은 물론 개인위생 실천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야외활동 후에는 자녀들이 올바르게 손을 씻고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그러나 A씨 자신은 물에 손을 적실 뿐이다. 예방접종도 안한다. 

그녀의 머리 속엔 "면역력이 나는 성인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는 끄떡없겠지"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A씨는 수두 진단을 받고 난 후 자신의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 A씨는 완치가 될 때까지 자녀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소아에서 흔한 ‘수두’와 ‘수족구병’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해 성인도 안심할 수 없다. 

성인은 소아에 비해 이전 감염력ㆍ예방접종 등을 통해 획득한 면역력이 있기에 감염 노출 후 발병 위험성이 낮을 뿐이다. 예전 바이러스성 질환, 특히 수두 병력 또는 백신 접종력이 불분명한 부모라면 자녀 접촉 시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고 면역성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수두환자는 작년 기준으로 9만6467명이다. 2016년 5만4060명, 2017년 8만92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수두는 수두바이러스의 일차감염이며 감염 후 권태감, 미열이 있다가 가려움증ㆍ발진ㆍ수포(물집)ㆍ농포ㆍ검은 딱지 등 다양한 형태의 피부병변으로 진행된다. 잠복기간은 통상 10~21일(평균 14~16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기침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이 전파되지만 일부 수포 병변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일어난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3살~6살 사이가 가장 높지만 성인 역시 방심하면 안 된다. 20세 이상 성인 수두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전염성이 강한 만큼 수두에 걸린 자녀를 둔 부모는 반드시 본인의 백신 접종력과 과거 발병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소아와 달리 성인은 독감과 같이 발열과 전신 감염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함께 손과 발ㆍ입에 물집이 생기는 것으로 혀ㆍ볼의 점막ㆍ입술 등에도 나타난다. 

어린이집ㆍ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주로 하는 영유아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질병관리본부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의사환자분율(수족구병의사환자 수/총 진료환자 수 X 1000)은 올해 21주(5월19일~25일) 14.4명에서 22주(5월26일~6월1일) 16.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잠복기는 통상 3~7일이며 수두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전염은 직접접촉과 기침 등을 통해 이뤄진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도 전파가 가능해 여름철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 질환 중 하나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방치하면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반면 성인은 증상이 있어도 미비하여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성인 감염자는 자신이 수족구병에 걸린 지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영유아에게 감염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아이의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철저한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없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해열진통제, 충분한 수분보충 등을 권고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위생관리다. 

특히 여름철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소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또 아이들의 장난감ㆍ집기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움말 :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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