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굳은 살이 몸에 좋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 진화생물학 연구진은 케냐와 미국 출신의 성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두 그룹 모두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과 매일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포함됐다.

예상대로 맨발로 걷는 사람은 두꺼운 딱딱한 굳은 살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발바닥에 아무런 민감도를 보이지 않았다. 대조적으로 두꺼운 밑창이 든 신발을 신는 사람은 걷는 중 촉각 감도가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걷는 표면에 대한 감도가 흐려지면 걸음걸이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쿠션 신발이 낙상 위험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연구진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쿠션 신발과 고령자들이 관절염 예방 등의 목적으로 잘 신는 ‘미니멀 신발(minimal footwear : 유연하고 편평해 꼭 맨발과 같은 느낌을 가진 신발)’과 비교하는 시험을 했다. 이 신발은 굳은 살을 구션 신발보다 많이 만든다.

맨발로 걷거나 미니멀 신발을 신고 걷는 것과 비교해 쿠션 신발이 발 뒤꿈치가 바닥에 닿는 충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굳은 살이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쿠션 신발은 걸을 때마다 바닥에 닿는 충격을 완화시켰으나 무릎 관절에 더 많은 힘을 전달했다. 무릎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여러 종류의 신발을 신는 데다 관절염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많은 요인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심층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굳은 살이 건강상 이점이 있다. 그러나 누구도 신발을 벗어 버리라 권고하지 않는다. 특히 굳은 살은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신경이 손상된 발을 가진 사람들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당뇨병과 같은 특정한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맨발로 걷거나 굳은 살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논문은 ‘네이처’ 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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