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포폐암(SCLC) 신약 전쟁터에 새로운 전사가 등장하면서 '삼국지'가 쓰여지고 있다.

소세포폐암은 폐암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고 기대 여명이 약 2~4개월 밖에 되지 않아 블록버스터 신약 패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MSD, 로슈에 이어 등장한 전사는 아스트라제네카다. 

지난해 임핀지<사진>의 전이성 4기 비소폐세포폐암 임상 실패의 쓴 맛을 봤던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에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이 회사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1차 확장 병기 소세포폐암에 대한 CASPIAN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전체 생존 기간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자세한 임상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임상 3상에서 임핀지와 표준요법제 에토포시드(etoposide)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전체 생존 기간이 화학요법 단독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고 개략적인 발표만 했다.

이로써 소세포폐암 치료제 경쟁 구도가 뜨거워졌다. 

전체적인 그림은 MSD의 '키트루다'가 먼저 선두를 치고 나가고 로슈의 '티쎈트릭'이 추월하는 양상 속에 다크호스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가 가세했다.

먼저 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는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미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 승인을 받았다.

올해 초 키트루다는 2명 완전 반응과 14명 부분 반응 등 83명 참가자 중 19.3%의 전체 반응률을 보인 반면 반응 지속은 반응자의 56%에서 18개월 이상 지속된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자 티쎈트릭도 바로 치고 나갔다.

3월 티쎈트릭과 화학요법 복합요법에서 사망 위험 30% 감소와 함께 전체 생존율을 단독요법 10.3개월에 비해 2달 연장시켰다.

무진행 생존은 대조군 4.3개월에 비해 티쎈트릭은 5.2개월이었다. 이로써 티쎈트릭은 새로 진단된 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에 FDA에서 승인된 첫 면역항암제가 됐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연구개발 책임자인 호세 바젤가는 28일 “CASPIAN 임상은 백혈구 치료법과 면역 요법을 결합시켜 소세포 폐암에서 치료옵션을 확대할 수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CASPIAN 임상에서 임핀지는 화학요법 약물인 에토포사이드와 두 가지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카보플라틴(carboplatin) 또는 시스플라틴(cisplatin) 중 하나와 병행해 테스트됐고 로슈는 카보플라틴 단독요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CTLA4 후보 물질인 트리멜리무맙(tremelimumab)을 요법에 추가함으로써 최종 생존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임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핀지는 절제가 불가능한 단계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이미 승인을 받았고 이 분야에선 경쟁자가 없다. 올 1분기에 2억9500만달러(3410억원)를 벌어 당초 예상치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가 블록버스터 기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로슈의 티쎈트릭은 3억4400만달러(약 3980억원)로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

낙오자도 있다.

BMS의 PD-1 억제제 ‘옵디보’는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지난해 FDA에서 신속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에 옵디보가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재발된 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현재 표준요법에 대해 유의한 전체 생존 연장에 실패를 해 뒤처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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