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감정자유기법(경혈두드리기)을 신의료기술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비합리적 결정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약사회는 감정자유기법이 과학적 접근으로는 도저히 신의료기술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현재 의사협회 등 의료계에서도 강하게 문제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부연했다.

약사회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신의료기술로 인정하게 된 결정적 근거 논문이 미국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환자(PTSD)가 있는 참전용사 59명을 대상으로 감정자유기법을 비교해 연구한 결과와 영국의 PTSD 보조요법에 대한 효과성 비교 연구로 46명을 실험자를 대상으로 해 최종 단계에선 11명 밖에 남지 않은 연구 내용을 갖고 판단한 점에 대해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좌석훈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이번에 승인된 감정자유기법의 시술 방법 중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를 3회 반복하고, 노래를 흥얼거려야 하고 동공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과학적 근거에 기초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술이나 최면에 가깝다는 의료계의 입장에 공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약사회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을 사례로 들며 수십여년 이상에 걸친 개발 과정이 축적되고 3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많은 비용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급여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기술을 결정하는 데 과학적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신의료기술 결정 과정과 절차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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