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열성질환의 일종인 '아나플라즈마증(Human granulocytic anaplasmosis)'의 진단 양성률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공개한 '아나플라즈마증 실험실 진단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검사 의뢰 건수 886건 중 21.3%(189건)의 혈청 반응률과 7.9%의 유전자 양성률을 보였다.

지난해엔 2015년 혈청 반응률(7.0%)과 유전자 양성률(2.5%)보다 각각 3배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엔 2016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598건이 의뢰됐으며, 9.4%의 혈청 반응률과 8.4%의 유전자 양성률을 나타내며 점진적으로 진단 양성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혈청 반응 189건 중 남성(105건)이 여성 건수(84건)보다 많았지만, 의뢰 건수 대비 혈청 반응률은 각각 21.9%와 20.6%로 비슷했다.

연령대는 10대 5건, 20대 16건, 30대 15건, 40대 21건, 50대 33건, 60대와 70대가 각각 43건과 35건으로 조사됐다.

80대 이상도 21건이 혈청 반응을 나타냈다. 50~70대 환자가 전체 혈청 반응자 189건 중 111건(58.7%)으로 높은 분포를 보였다.

또 2015~2018년까지 질병관리본부에서 아나플라즈마증으로 의심돼 검사한 건수의 계절별 검사 건수를 보면 5~11월까지의 검사 수가 매년 검사 건수의 84%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진드기가 활동하는 늦봄부터 가을까지의 시기와 일치한다. <그림 참조>

이번 진단 검사는 진드기에 물리거나 접촉해 생긴 피부 자국이 있는 사람과 함께 오한과 근육통을 보이거나, 야외활동 후 급성열성질환 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성질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나플라즈마증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검사 결과다. 

아나플라즈마증은 약충 및 성충 시기의 진드기가 왕성히 활동하는 늦봄부터 가을까지 다발하는 열성질환의 일종이며, 2014년에 국내 처음으로 이 감염증 환자가 보고됐다.

주요 임상 증상은 오한과 근육통뿐 아니라 심한 두통, 식욕 결핍, 관절통, 오심 등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나플라즈마증은 진드기 매개의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된 진드기에 흡혈된 후 7∼10일 가량 잠복기를 거쳐 39℃ 이상 고열이 나타나는 급성열성질환"이라며 "정상세포의 자가포식유도 기능 이상으로 숙주세포를 파괴시켜 병을 일으킨다.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때엔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염병은 이처럼 의심 건수 및 진단 양성률이 높아지고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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