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연골판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있는 반달모양의 C자형 연골조직으로 무릎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중 부하 시에 무릎 관절의 하중을 분산시키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섬유연골성 조직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에서 무릎에 회전력이 가해져 관절이 비틀리는 등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에 의해 반월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반월연골판이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 관절의 부종이 발생시키는 것이 ‘반월연골판 파열’이다.

젊은 층에선 스포츠 부상으로 많이 발생

반월연골판 파열은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 중 하나로 축구ㆍ야구ㆍ농구ㆍ테니스ㆍ핸드볼 등 갑자기 방향을 변경하거나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 중에 찾아오기 쉬운 질환이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뒤틀릴 때, 또 태클과 같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 찢어지며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반월연골판 파열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해 ‘시즌 아웃’ 아픔을 겪을 때가 많다. 2015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는 그해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도중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여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와 반월연골판 파열 등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2017년 전북에서 화려하게 데뷔하며 K리그 슈퍼 루키로 등장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역시 오른쪽 무릎 반월연골판이 찢어지며 시즌을 마감했다. 또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불리던 NBA 농구스타 데릭 로즈 역시 2013년과 2015년 연이어 오른쪽 무릎 반월연골판이 파열돼 시련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젊은 층에선 스포츠 손상이 많지만 50대 이상에선 관절이 퇴행하면서 자주 발행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연골판 조각이 뼈 사이에 끼어 무릎을 구부리지도 펴지지도 않는 관절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사진=고려대학교안암병원] 

연골판조각 뼈에 끼면 '뻐쩡 다리' 위험…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

그러나 젊은 층과는 달리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외상이 아닌 관절이 퇴행하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반월연골판이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얇아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닳은 조직은 비교적 작은 외력에도 파열되기 쉽다. 심지어 쪼그려 앉거나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날 때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 동작 중에서도 반월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연골판은 찢어질 때 순간 통증과 함께 ‘뚝’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아 손상된 채로도 걸을 수 있기 때문에 활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이 점점 붓고 뻣뻣해지며 뻐근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방치할 경우 파열된 연골판 조각이 위아래 뼈 사이에 끼는 바람에 무릎이 구부려지지도 않고 펴지지도 않는 관절 잠김 현상(locking)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X-ray 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형외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신체검사 후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 위치와 정도와 범위를 파악한 뒤 진단하게 된다.

환자의 증상과 나이, 활동 정도, 전반적인 퇴행성관절염 정도와 이전 병력 등을 살펴보며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손상 부위가 적거나 파열 정도가 미미하다면 우선적으로 약 2~4주간 활동 제한, 부목, 소염제, 냉찜질 등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며 경과를 관찰한다.

그러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손상된 반월연골판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경계부분을 다듬는 부분절제술이나 찢어진 연골 조직을 봉합하는 반월연골판 봉합술 등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법이 발전해 대부분 환부에 1cm 미만의 작은 절개를 낸 뒤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므로 상처도 작고 회복이 빠르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수술 후 3~6개월 정도 재활 기간을 거치면 다시 경기에 복귀할 수 있는 정도로 수술 결과는 좋은 편이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방치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찢어진 반월연골판 조각이 통증ㆍ부종 등의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이나 다양한 운동 활동에 제한을 줘 삶의 질을 상당히 떨어뜨린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관절 연골을 손상시키며 장기적으로는 무릎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반월연골판은 혈액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평소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무릎은 하지 전반의 중심이 되는 관절로 무릎 관절이 손상되면 결과적으로 신체 전반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은 평소 운동 중 부상을 당하기 쉬운 관절이기도 하지만 만성적인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되는 관절이기도 하다. 무릎 관절 주변 근력이 약한 경우 운동 중 손상이 더욱 발생되기 쉽고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관절염의 악화 속도가 더 가속화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골반과 하지 전반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여 무릎 관절 주변을 안정시켜주면 무릎 관절 손상 뿐 아니라 신체 전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

장기모 교수
                     장기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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