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거식증)가 단순한 정신질환이 아니라 육체적(신진대사)인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의 중요한 증상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 견해였다. 이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거나 환자가 스스로 굶어 죽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대 연구진은 미국, 유럽, 호주 등 17개국에서 1만6992명의 환자를 선별하고 5만5525명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섭식장애와 관련된 8가지 유전자 변이가 밝혀졌다. 이것은 신진대사 속도, 적은 체지방 및 높은 신체 활동을 하는 유전적 경향과 연관이 있었다. 즉, 신체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에 유전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섭식장애는 정신질환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여성의 1~2%와 남성의 0.2~0.4%에 영향을 미친다. 또 약 20%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질병이 생긴다.

연구진은 “신경성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대사 이상은 대개 기아로 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 신진대사의 차이가 정신과적 효과만큼 섭식장애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건강 상태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섭식장애는 아주 적게 먹거나 또는 폭식을 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을 먹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신경성 폭식증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연구 논문은 ‘네이처 유전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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