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생식 주기를 방해하는 박테리아 기반 전략을 사용해 모기 개체군을 94%까지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카(Zika), 뎅기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및 치쿤구니아와 같은 유해한 병원체는 인류의 오랜 골칫거리다.

중국 선양선대와 미국 미시건주립대 열대성 질병통제센터 연구진은 ‘볼바키아(Wolbachia)’라는 박테리아에 주목했다. 이는 선충류 및 절지 동물에 내부 공생만을 하는 대표적 기생균 중 하나다. 볼바키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의 새끼들은 부화하지 못하거나 부화하더라도 죽거나 단명한다.

연구진 실험실 기반의 서식지를 만들었는데 이 모든 서식지에는 새로 개발된 3종의 볼바키아 균주 조합이 들어있다. 이 잡종 균주는 야생에선 발생하지 않는다. 이 서식지에선 1주일에 1000만 마리의 모기가 태어났다.

연구진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 수컷의 생식 능력을 적정 수준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방사선을 조사한 다음, 볼바키아에 감염시켜 중국에서 가장 높은 뎅기열 전송률을 가진 광저우 인근 강에 있는 2개의 작은 섬에 방사해 2년간 추적조사했다.

기본적으로 볼바키아 특정 균주를 운반하는 숫모기는 암모기가 다른 볼바키아 균주에 감염된 경우에 성공적으로 알을 낳지 못한다.

그 결과, 모기의 개체수가 방사 6주 동안 최저 83%, 최고 94%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접근법은 특정 질병 운반종의 모기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동일한 지역에 공존하는 다른 양성 모기 개체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이 기술을 사용해 뎅기열, 말라리아, 웨스트 나일, 치쿤야를 포함한 모든 모기 매개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17일자(현지시간) ‘네이처’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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