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가 슈퍼버그(내성균)의 항생제 내성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흡연은 면역계와 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담배 연기가 비인두(코인두)에 사는 균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담배 연기는 4800가지가 넘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영국 베스대 생물학 및 생화학과 연구진은 약제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슈퍼버그 클론(clone)의 가장 일반적인 균주 중 6종을 담배 연기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모든 종류가 담배 연기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항생제인 리팜피신(rifampicin)에 내성이 강해졌을 뿐 아니라 침투력이 강하고 지속성이 높아졌으며 더 많은 생물막을 형성했다.

여기에는 ‘소규모 식민지 변종(SCVs)’이 포함됐다. 이 세균은 가혹한 환경에 적응,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치료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느리게 자라는 박테리아’다.

돌연변이 분석에 따르면 담배연기가 SOS 반응 DNA 변이 복구 시스템을 통해 SCV가 출현하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담배 연기는 황색포도상구균(S.aureus)에 스트레스를 가해 정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DNA를 돌연변이시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이로 인해 SCV가 등장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 SCV는 매우 접착력이 풍부하고 침투성이 높으며 지속적이다. 치료하기 어렵고, 만성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흡연으로 유발된 스트레스 상태가 미생물 세포 독성 또는 감염 잠재력이 증가한다는 순(純) 효과를 통해 혹독한 조건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논문은 ‘사이언티픽 레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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