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존기간을 2배로 늘리는 새로운 간암 치료법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긴키대(近畿大) 연구팀은 진행된 간암(간세포 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존 기간이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요리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대다수가 진행되는 난치성 '중등도 진행 암‘ 대상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어낸 뒤 "가까운 미래 세계의 표준 치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간세포 암은 크고 작은 종양이 다발로 묶여 종양을 하나씩 제거해야 한다. 3cm 이하의 종양 또는 3개 이하인 조기 암의 경우 수술 등으로 이 암 덩어리를 제거해야 항암제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뒤에도 재발하기 쉽고, 재발한 환자의 90%는 중등도 진행 암에 이른다.

이 단계에선 간에 영양을 보내는 동맥을 막아 암을 치료하기 위해 일종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병량(兵糧) 치료'로 국소 치료를 먼저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세계의 표준 치료다. 그러나 여러번 병량 공격을 하면 다음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렌비마'가 중등도 진행 암 환자에 투여하는 시험을 했다. 렌비마는 FGFR(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을 표적으로 하며, FGFR 1부터 4까지 높은 민감도로 작용한다. 현재 승인받은 약제들 중에서도 FGFR을 표적으로 하는 기전을 가진 약제가 없는 만큼 렌비마는 차별화된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개발에 참여한 긴키대 쿠도 마사토 교수는 간에 손상이 작은 약을 먼저 치료하고 군량 공격 치료에 연결하는 것이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추측해 일본국립암연구센터 병원과 다카마쓰 적십자 병원에서 연구에 착수했다.

                종전 치료법(위)와 새로운 치료법.[그림=요미우리신문]

중등도 진행 암 중에서도 중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 약을 먼저 사용한 30명과 표준 치료를 한 60명을 비교한 결과, 새로운 치료의 평균 생존 기간은 37 ㆍ9개월로 표준 치료 21ㆍ3개월의 2배 가까이 연장됐고 암이 모두 사라진 사람도 4명 있었다고한다. 연구 성과는 7월31일 국제 의학 전문지에 게재됐다. 

쿠도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의 높은 효과를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에 대해 히로시마대의 한 교수도 "렌비마의 효과 이외에 간암에 새로운 치료지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렌비마의 강한 부작용이 생기거나 즉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어 새로운 치료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결과가 나올지 향후의 연구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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