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에 미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신약은 6개로 그 중 카리요팜의 '엑스포비오'와 바이엘의 '누베카'가 눈에 띈다.

특히 엑스포비오는 다발성골수종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된 유일한 '핵이출억제제'다. 전립선암치료제인 누베카는 복합요법에서 중앙값 40.4개월 간 전이없는 생존을 보인 반면 위약과 ADT(안드로겐결핍치료) 병합은 18.4개월로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응증 확대에서 만능 플레이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SD)가 식도암 가운데 국소 재발 진행성이거나 전이성 편평세포암종에 키트루다 단독요법 사용 허가를 받았고 바이오시밀러에선 휴미라(애브비)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도 안착을 했다.

◆신약

▲카리요팜 '엑스포비오(Xpovioㆍ사진)'

미국에서 승인된 유일한 핵이출억제제(nuclear export inhibitor)로 현재 유럽에서 승인 검토 중에 있다. 재발ㆍ난치성 다발성 골수종을 대상으로 이전 4회 이상 치료를 받았고 질병이 최소 2개 프로테아좀 억제제, 최소 2개 면역조절제와 항 CD38 단클론 항체로 치료가 어려운 재발ㆍ난치성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의 병용 요법으로 승인됐다. 승인 근거는 임상 2상에서 치료의 전체 반응률은 25%로 첫 반응이 있기까지 1~10주에 걸쳐 중간 4주가 걸렸으며 반응은 중간 3.8개월 지속된 것으로 입증됐다. 흔한 부작용은 백혈구 및 중성구 감소, 저혈소판증, 빈혈 등으로 발생했으며 구역, 구토, 피로, 설사, 열, 식욕 및 체중 감소, 변비, 상기도 감염, 저나트륨혈증 등도 보고됐다.

▲애저리티 파마슈티컬스 '캐터지아(Katerzia)'

항고혈압제인 암로디핀의 신제형으로 성인 및 6세 이상의 소아 고혈압 및 성인 관상동맥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현탁액이다. 암로디핀의 경구용 액제가 발매를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캐터지아는 암로디핀 먹는 액제를 필요로 하거나 선호하는 6세 이상 소아환자들을 위한 액제다. 간편하게 흔들어 복용하면 된다.

▲MSD '레카브리오(Recarbrio)'

복잡성 요로감염(cUTI) 및 복잡성 복강내 감염(cIAI) 치료를 위한 항생제 3제 복합제로 이전에 승인된 바 있는 항생제 이미페넴(imipenem)-실라스타틴(cilastatin)과 새로운 베타락탐아제 억제제 렐레박탐(relebactam)으로 이뤄진 복합제로, 특정 그람음성균으로 발생했으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다른 대안이 없는 18세 이상의 복잡성 요로감염 또는 복잡성 복강내 감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요로감염 환자들은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 용량 투여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의 20% 이상은 거의 치료 옵션이 없는 다제 약물 내성 세균에 의해 유발된다.

▲릴리 '바크시미(Baqsimiㆍ사진)'

당뇨병에 수반하는 중증 저혈당 치료제로 일회용 디스펜서(용액 계량장치)로 출시됐다.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 3mg을 코에 뿌려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치료제다. 간을 자극해 저장된 포도당을 혈류로 방출함으로써 체내 혈당 수치를 높인다. 혈당 수치를 낮추는 인슐린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증 저혈당이 있는 경우 사용되는 표준 치료법이지만, 지금까지 승인된 치료법은 글루카곤 주사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주입식 글루카곤은 수십년 동안 사용 가능했지만 실온에선 안정성이 떨어져 분말과 액체를 주사기에 섞어야 하므로 위협적일 수 있으며 응급 상황에서 사용자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도 신청 중이다.

▲쉴드 테라퓨틱스 '아크루퍼(Accrufer)'

철분 결핍성 빈혈 치료제로 유럽명은 ‘페라크루(Feraccru)'다. 철결핍성 빈혈치료제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론 빈혈 유무에 관계없이 철분 수치 회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특히 비 나트륨(non-salt) 기반 경구용 제 2철 제제여서 나트륨 기반(salt-based) 먹는 철분제와 작용 기전의 차이가 눈에 띈다. 우수한 내약성과 함께 신체가 아크루퍼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철분만 흡수할 수 있다는 특징이 확인됐다. 이는 이 약물이 나트륨 기반 먹는 철분보충제에 내약성이 없는 철결핍증 환자에게 이상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쉴드 테라퓨틱스는 아크루퍼가 올해 3월에 발표된 AEGIS-H2H 연구에서 정맥주사용 철분제제의 필요성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철결핍성 빈혈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엘 '누베카(Nubeqaㆍ사진)'

비전이성 거세내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은 누베카와 ADT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연구(ARAMIS) 데이터를 근거로 승인됐다. 연구 결과, 누베카 복합요법은 중앙 40.4개월간 전이 없는 생존을 보인 반면 위약과 ADT 복합은 18.4개월이었다. ARAMIS 임상에서 두 그룹은 부작용으로 9% 중단율을 보였다. 임상시험에서 누베카를 표준 ADT 치료를 받던 환자에게 추가하자 종양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이 59% 감소됐으며 중간 무전이 생존(MFS)은 40.4개월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위약과 ADT를 받은 환자의 MFS는 18.4개월이었다.

◆적응증 확대

▲세엘진 '오테즐라(Otezla)'

희귀병인 베체트증후군이 있는 성인 환자의 구강 궤양 치료 PDE4 억제제로 이미 미국에서 중등도 이상의 판상 건선과 활동성 건선관절염 성인 환자 치료에 허가받은 바 있다. 이 약은 이번에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미국에서 3개 적응증에 사용하는 약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광선요법 또는 전신요법제가 적합하고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판상형 건선, 성인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및 성인 베체트병 관련 구강궤양 등이다. 오테즐라의 판매 실적은 2018년 기준 16억달러(1조9500억원)에서 최대 25억달러(3조40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엘 '가다비스트(Gadavist)'

조영제로 관상동맥질환(CAD)을 나타내거나 허혈성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심근관류 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후기 가돌리늄 조영 증강(late gadolinium enhancement)을 진행하기 위한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가다비스트는 관상동맥질환자들을 위해 중요한 진단 도구로 손꼽히는 심장 MRI 진단 용도를 FDA로부터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조영제다.

▲MSD '키트루다(Keytrudaㆍ사진)'

식도암 가운데 국소 재발 진행성이거나 전이성 편평세포암종에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사용을 최종 허가했다. 식도암 적응증을 승인받은 항PD-1 면역항암제로는 최초인 것이다. 새로운 적응증 승인은 키트루다가 단독과 복합요법으로 표준치료와 비교해 전체 생존에서 개선을 보인 임상 3상(KEYNOTE-048)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이 결과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위장관 종양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번 승인에 대해 MSD 종양학임상 연구부문 조나단 쳉 부사장은 "그동안 진행성 식도암 환자의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었고, 특히 질병이 진행된 후에는 치료가 더 어려웠다"면서 "이번 승인을 통해 키트루다는 중요한 새로운 단독요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시밀러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Hadlimaㆍ유럽명 : 임랄디ㆍ사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는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 적응증을 갖고 있다. 판매 시점은 애브비와의 협의에 따라 2023년으로 정해졌다. 하드리마는 2017년 10월부터 유럽에서 임랄디로 판매되고 있다. 임랄디는 2019년 2분기까지 누적 매출 9970만달러를 기록하며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렌플렉시스(성분명 : 인플릭시맙), 온트루잔트(트라스투주맙), 에티코보(에타너셉트)에 이어 네 번째 미국 판매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게 됐다.

▲화이자 '럭시엔스(Ruxience)'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럭시엔스는 비호지킨림프종(NHL),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다발혈관염 동반 육아종증(GPA), 현미경적 다발혈관염(MPA)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 이 바이오시밀러는 CD20 양성 저종양부하 소포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제품과 비교했을 때 안전성 또는 효능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는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에서도 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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