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우울증치료제 ‘SAGE-217’에 대한 또 다른 실험에서 약의 효능이 재확인됐다.

세이지 세라퓨틱스가 개발한 SAGE-217은 중추신경계에 관여하는 뇌 속 가바(GABA) 수용체에 작용하도록 고안됐다. 다른 우울증 약물은 세로토닌과 같은 뇌의 다른 유형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친다. 현재 차세대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positive allosteric modulator)’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미국 시카고의대 프리츠커스쿨 정신과 연구진이 5일자(현지시간)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SAGE-217가 현재 판매 중인 표준 항우울제보다 우울증을 더 빨리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가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4~8주가 걸리지만, SAGE-217은 단 2주만에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또 다른 신약인 ‘줄레쏘(Zulresso: brexanolone)’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줄레소는 정맥에 주사하지만 SAGE-217은 1일 1회 경구 복용제로 단독 혹은 다른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중증 우울증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들 중 절반은 2주 동안 매일 SAGE-217을 받았다.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 시작 시, 이들 환자는 우울증 테스트에서 평균 약 25점을 받았다. 2주 후에 SAGE-217를 복용한 사람의 점수는 17점 이상 떨어졌고, 위약 복용자는 10점만 떨어졌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및 졸음이었다.

그러나 이 실험에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조만간 약물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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