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항생제 내성균으로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을 비롯한 다제내성균 감염률이 높아지며 관리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사진) 감염내과 교수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급증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이명수 의원실 주최ㆍ대한항균요법학회 주관)를 통해 "국내 항생제 내성 발생은 해마다 늘어 감염자 수가 10만여명(2017년 기준)에 달하고, 90일 내 사망자는 4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는 정부 대책이 항생제 사용량 감소에만 쏠릴 뿐 다제내성균 감염에 대한 대응(치료 방안 포함) 등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중보건을 최대 위협할 것으로 보는 만큼 치명적 질환"이라며 "해마다 세계적으로 약 70만명이 다제내성균으로 숨지고, 2050년엔 연간 1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균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세균인 다제내성균은 2010년 슈퍼박테리아로 명명된 CRE 감염 발생 후 다제내성균 감염이 증가 추세"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가 없는 상황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CRE 감염병 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CRE 관련 신고 현황을 보면 2017년 5717명에서 올들어선 9월초까지에만 957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한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CRE 유입 현황(2017년 1월~지난해 12월)에 따르면 2016년 107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403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중소병원 및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CRE 관리사업 결과에서도 24개 병원(방문컨설팅 실시) 가운데 13곳에서 CRE 환자가 추가 발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내 특성상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던 장기 환자들은 다제내성균을 갖고 있는 확률이 높다"며 "중소병원의 경우 항생제 종류와 사용에 제한이 있어 치료가 어렵고 이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세균의 직접 또는 간접(환경 등)적인 감염 방지와 함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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